솔깃한 문구의 모집 공고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손목닥터9988’를 신청했다.
손목닥터9988는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선도적으로 시작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다.
올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로 선정되어 스마트워치를 배송받았고, 오늘까지 150일 동안 꾸준히 사용해 봤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5개월의 시간 동안 이 작은 시계 ‘손목닥터9988’은 나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놨을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손목 위의 ‘건강 매니저’
하루 목표량인 8,000보를 채우기 위해 가까운 거리는 산책 겸 걷게 되었다. 아쉽게 걸음 수가 모자란 날에는 저녁에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목표량을 채우기도 했다. 조금 먼 거리를 갈 때는 대중교통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애용하게 됐다. ‘운동모드’에서 ‘야외사이클’을 선택하고 자전거를 타면 자동으로 운동량이 측정된다. 하루의 운동 목표는 200kcal인데 이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따릉이를 이용한다.
손목닥터9988 전용 앱에서는 스마트워치로 기록된 나의 활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하루의 걸음 수와 운동 칼로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누적된 데이터로 만들어진 주간 추이와 월간 리포트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보다 이번주 평균 걸음 수가 줄었다는 데이터를 보면 내일은 좀 더 움직여야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른다.
최근에는 ‘다함께’라는 메뉴가 생겼다. 이 화면에서는 총 몇 명이 함께 걷고 있는지, 전체 참여자 중 나의 활동은 상위 몇 퍼센트인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통계를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심과 자극이 생겨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다이어트는 보너스!
손목닥터9988로 차근차근 나의 끼니를 기록하다 보니 잘못된 식습관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손목닥터9988’ 앱에는 매일 식사를 끼니마다 등록할 수 있는데, 사진으로 편하게 등록할 수 있고 칼로리가 알아서 계산된다. 내가 먹은 식사의 칼로리를 숫자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월간리포트’에서는 내가 먹은 식사들에 대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양을 알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영양소 권장 섭취량에 따라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줄여나갔다. 그렇게 식습관을 바로잡은 지 150일째. 매 끼니 적정한 영양소를 챙겨 먹게 되니 당연히 더 건강해졌고 자연스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됐다.

다양한 혜택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까지!
작게는 10포인트부터 많게는 500포인트까지 다양하게 쌓을 수 있다. 이렇게 누적된 포인트는 5,000포인트 이상부터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할 수 있다. 서울페이머니로 전환되기까지는 1일 정도 소요된다. 서울페이머니로 전환된 머니는 지정된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병원, 약국, 서점, 편의점 등 생각보다 많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포인트를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사용해봤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통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누적된 포인트만 5만 점이 넘는다. 열심히 먹고, 걷고, 자고, 기록했는데 용돈까지 생긴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지원하고 참여한 손목닥터9988이었다. 하지만 150일이 지난 지금, 어느새 매일 내 손목 위에서 나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작은 스마트워치가 내 일상을 모조리 바꿔 놓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실천 하나가 매일매일 조금씩 모이고 쌓여갔다. 그렇게 쌓인 건강한 생각과 행동들이 나의 일상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내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지킴이’ 손목닥터9988과 함께,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해진 오늘을 살아보려고 한다.